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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공격수’ 개성고 이태민, K리그 U-17 무대 평정
 제목 :  ‘특이한 공격수’ 개성고 이태민, K리그 U-17 무대 평정
작성자 : 동창회사무국() / 2019-08-21



‘특이한 공격수’ 개성고 이태민, K리그 U-17 무대 평정




경상남도 남해에서 태어났다. 남해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런데 머잖

아 전라남도 순천으로 적을 옮겨 순천 중앙초등학교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이

었다. 그런데 중학교는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포항 제철중학교에서 다녔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또 지역이 바뀌었다. 이번엔 부산광역시에 있는 개성고등학

교였다. 아직 어린 17세의 나이에 남쪽의 축구 명문을 두루 거친 선수, 부산 아

이파크 U-17 팀(부산 개성고)의 ‘에이스’ 이태민이다.

“특이하네.”


이태민의 플레이를 본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형이 좀 다르다. 스

피드가 월등하지도, 피지컬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볼을 다루는 기술

이 눈에 띌 만큼도 아니다. 말 그대로 특이하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순간적 속

도 변화로 슛 공간을 만든다거나, 잔걸음으로 방향을 바꿔 슛을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분명 흔하지 않은 유형의 선수다.


흔하지 않은 유형은 장점이 될 수 있다. 상대에게 낯섦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익

숙하지 않으면 예측이 어렵고, 마주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태민은 그런 특

이함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궤멸시키고 있다. 물론 낯섦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

본적으로 볼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무엇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영리하다. 상대

를 이용할 줄 아는 플레이를 한다. 그러다 보니 이태민의 특이한 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하는 거다.


이태민은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열린 2019 K리그 U-17 챔피언십에서 소속 팀 개

성고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태민은 결승전이 열리기 전까지 조별 라운드 다

섯 경기와 4강전 한 경기 등 총 다섯 경기에서 정확히 10골을 뽑았다. 조별 라운

드에서는 한 경기에서 네 골을 기록하는 등 일곱 골을 넣었고, 4강전에서는 대

전 시티즌 U-17 팀(충남 기계공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0 완승의

주역이 됐다. 다섯 경기에서 10골, 경기당 2골이란 엄청난 기록이다.


결승전에서도 이태민의 활약은 빛났다. 개성고는 결승전에서 격돌한 전남 드래

곤즈 U-17 팀(전남 광양제철고)에 B조 조별 라운드에서 1-3으로 패한 적이 있

다. 그런데 당시 이태민은 한 살 형들이 치르는 U-18 대회에 집중하느라 그 경

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태민은 자신이 전력을 다하지 못했을 때 패한

광양제철고를 상대로 눈부신 기량을 발휘했고, 결국 개성고를 대회 정상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이태민은 결승전에서 세 번의 결정적 상황에 모두 기여했다. 첫 번째 선제골 상

황이다. 전반 39분 이태민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개성고가 리바

운드 볼 쟁취에 이은 슛으로 골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후반 22분 광양제철고 임

선우의 퇴장이다. 임선우는 이태민이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이하려는 걸 저지

하려다 파울,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36분 개성고의 결승골 상황에서는 이태

민의 어시스트가 있었다. 골만 없었지 경기를 지배한 이태민이다.


이태민이 주목받는 선수라는 걸 의미하는 기록이 또 있다. 바로 R리그 출전 기

록이다. R리그는 프로축구 2군 선수들이 참가하는 무대다. 2군이라고 해도 엄연

히 프로들의 경기다. 그런데 17세의 이태민이 그 R리그를 경험했다. 부산 아이

파크 소속으로 프로 2군 경기를 소화한 것이다. 고교 2학년이 프로 무대를 누볐

다는 것,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미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한 스카우트는 이태민을 가리켜 많은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선수라고 귀띔했

다. 포항제철중에서 명문 포항제철고로 진학하지 못했던 이유는, 이태민이 중

학교 3학년 때 부상 등으로 유독 부진했기 때문이었단다. 그래서 개성고로 갔지

만, 그곳에서 이태민의 기량이 다시 만개하고 있어 주목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K리그 U-17 챔피언십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렸을 때, 이태민의 기량을

확인하러 온 스카우트가 꽤 있었다.


박형주 개성고 감독은 이태민을 가리켜 “흔하지 않은 유형의 선수”라고 정의했

다. 많은 이가 이태민의 플레이를 보며 특이하다고 입을 모았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그러면서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없었던 또 다른 유형의 공격수 이

태민. 한반도 남쪽 지역의 축구 명문 학교를 두루 거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그가 한국 축구에 기여할 수 있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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