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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기다림... 청룡기 본선 1회전 탈락"
 제목 :  "50년의 기다림... 청룡기 본선 1회전 탈락"
작성자 : 오상복(78) / 2014-07-23

개성고 야구부를 사랑하는 백양동문여러분 반갑습니다.
 
청룡기 본선 1차전 충암고와 경기에서 7회 콜드패(5대12)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일 경기 관전치 못한 동문들을 위해 경기 후기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성고 선발 명단>
 
선발 윤성동(3학년),포수 김승진(2학년),1루 엄준표(2학년),2루 이예찬(2학년),
3루 김정훈(2학년),유격수 김현모(1학년),좌익수 원영준(1학년),중견수 유성욱(2학년),
우익수 정재훈(3학년),지명 타자 정윤석(2학년),2번째 투수 송후섭(1학년),3
번째 투수 강순식(1학년)
 
당일 경기에서 총 앤트리 32명 중 12명이 출전 하였습니다.
3학년 2명 / 2학년 6명 / 1학년 4명 입니다.
 
 
<안타는 환호를 부르고... 호수비는 승리를 부르건만...>
 
역시 큰 경기는 수비 싸움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각각 10안타 기록 하였으나
7사사구 얻은 충암고는 적재적소 적시타가 터지며 단 한번의 리드도 허용치 않고 낙승을
거두었습니다.
 
1회말 / 5회말 충암고 공격에서 사실상 승,패가 결정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학년 시절 출전 경험이 전무했던 윤성동(3학년) 투수는 하루전 선발 통보를 받고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등판하게 되었습니다. 1번,2번 모두 포볼로 출루 허용하며 3번 타자 승부에서
2땅을 유도하게 됩니다.
 
4~6~3으로 이어질수 병살타가 실책이 나오며 1실점 후 무사1,2루
충암고 4번 타자는 풀카운트 상황에서 희생번트 성공 시키며 1사2,3루 / 연이어 깨끗한
2타점 적시타 3대0 윤성동 투수는 결국 아웃 카운트 한개만 잡아내며 송후섭 투수에게 공을
넘기게 됩니다.
 
3회까지 8대2로 리드 당하던 개성고는 4회초 공격 만루 상황에서 원영준 타자의 싹쓸이
3루타로 5대8 추격하며 1루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개성고 응원단을 흥분 시키게 합니다.
 
그러나 곧 이어진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익수 원영준 선수는 좌익수 선발 출전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록 되지 않은 실책으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게 됩니다.
 
유격수 김현모,좌익수 원영준 모두 1학년 ... 충분히 높이 뜬공 처리 할수 있었으나 아쉽게
놓치며 사실상 승부가 갈라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50년의 기다림... 허무한 1회전 탈락>
 
1964년 제18회 청룡기 대회에서 당시 강병철 선수의 맹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한 개성고
야구부는 50년만에 우승 도전 하였으나 허무하게 1회전 탈락하며 짐을 꾸려야 했습니다.
 
1회부터 4번 타자에게 희생번트 지시. 경기 초반 2번의 도루자를 기록 했으나... 충암고는 
계속되는 도루 시도와 기습 번트로 개성고 내야진을 흔들었습니다.
 
탄탄한 수비,많은 잔루를 기록치 않는 적시타로 충암고의 낙승으로 끝났습니다.
 
1923년 창단된 개성고 야구부는 전국 무대(서울) 우승이 너무도 멀어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대다수 주축 선수들이 저학년으로 구성 되었기에 낙담하긴
이르지만 전국대회 우승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자랑스런 백양 응원단>
 
당일 충암고 경기에서 강병철 선배님을 비롯한 넥센 박동원,kt 김주원(김민식) 선수를 비롯하여
재학생 40명,학부모,재경(부산) 동문 포함 100명이 휠씬 넘는 응원단이 힘찬 응원을 했습니다.
 
거의 여학생으로 구성된 약40명의 1학년 재학생들은 돈도라지 응원가 밖에 모르기에 ...
재경지역 선배님들과 함께 승부가 기운 7회 끝까지 실업계의 왕자.뱃노래 등. 포기하지 않고
응원가를 불렀습니다.
 
특히 이장구(62회) 선배님은 다소 생소한 "암소갈비"라는 응원가로 동문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으며...
 
마화수(77회) 동문께서는 73회,76회,77회 동문들만 별도로 기립하게 만들어 실업계의 왕자,
카르멘 서곡,자이안트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단에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경기 막판 이형기(76회) 동문께서는 결국 상의를 탈의하며 힘차게 북을 쳤으나 결국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패배한 경기 ... 후기를 전하기가 조심스럽다>
 
서울~부산 왕복 거리는 약1000킬로. 개성고 야구부 경기가 있는 장소라면 거리 따윈 중요치
않았습니다. 이번 청룡기 본선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마음 자세를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직접 관전 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암고 경기 하루전 노상수 감독님은 갑작스런 부친상이 있었으나 경기를 모두 마치고
밀양으로 가게 되고 선수단,학부모 역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조문을 하게 됩니다.
 
특히 패배한 경기를 전할시. 선수들의 실명을 거론할 때는 정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경기 종료 후 재경지역에서 마련한 식당으로 향할때 선수단 대열 중간에 위치한 원영준
선수의 끊임없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싹쓸이 3타점을 치며 맹활약 하긴 했으나... 그 눈물의 
의미를 잘 알기에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단 한번의 실수로 경기가 결정 되는 상황을
그동안 너무도 많이 봐 왔기에 영준이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은 정말 이번 대회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성고 야구부 경기가 끝난 후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전하더라도 코칭스텝,선수,학부형들의
넓은 이해를 구합니다. 
 
끝으로, 저학생 후배들을 위해 많은 희생 감수하는 장재유,이동채,신명길 3학년 투수들을
비롯하여 당일 경기에는 출전치 못했지만... 항상 한 목소리로 화이팅 외쳐 주는 자랑스런
개성고 야구부 후배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이 자리를 빌어 꼭 전하고 싶네요.
 
패배의 아쉬움. 잊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8월달 개최 되는 대통령배 잘
준비해 주길 바라며 늘 한결 같은 마음으로 개성고 야구부를 응원합니다.
 
노상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텝.선수단. 학부모 여러분! 너무 수고많았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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