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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형님! 재경 백양 산악회 시산제에 다녀 왔습니다.
 제목 :  D형님! 재경 백양 산악회 시산제에 다녀 왔습니다.
작성자 : 박동주(63) / 2014-02-27

   형님! 받아보세요.
 
  봄이 오는 길목에 벌써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신년때 형님을 뵙고 난 후 바쁘다는 핑계속에 게을러진 문안 인사에 대하여
스스로 탓하여 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지난 토요일(22일) 개성고(부산상고) 재경 동창회 산악회에서
주관하는 신년 산행에 다녀 왔습니다.
형님과 같은 흰 뱃지를 달고 교정을 거닐 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한 지 40년이 다 되어 갑니다.
형님께서는 작년에 졸업40주년 행사를 치르셨지요. 歲月流水입니다.
 
  이번 동창회 산행은 시산제를 겸한 산행이라서 많은 동문 선.후배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57회 선배님들이 많이 참석하셨고 형님 동기분께서도 몇분 참석하셨습니다.
저희 63회 동기는 우리 동기회 회장 손영화, 골프회 회장 이성백, 전임 산악회 회장  최정주,
전임 총무 한창호, 제일은행 퇴직동기 이문걸,  저,
그리고 홍일점이신 최정주동기 부인 금옥희여사님 총7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작년 3월 시산제때에는 저희 동기들이 17명 참석하여 1등을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동기 결혼식도 겹치고 급한 회사 업무때문에 참석을 못한 동기분들이
몇 명 있어서 아깝게도 1등을 놓쳤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5월 24일(토) 청계산에서 치러지는 '재경 백양 가족 등산 대회'때에는
작년처럼 많은 동기들이 참석하여(21명 참석) 63회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주자고
동기들끼리 약속하였습니다.
형님! 
저희 동기들은 재경 백양 산악회 시산제에서 작년까지 참석인원 3년 연속 1등을 하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대고 동기회 등산 모임에 가지 않아
항상 마음 한구석에 미안한 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한달에 한번은 꼭 참석하기로 동기들에게 약속하였습니다.
형님 말씀대로 퇴직하고 나서 계속 유지되고 편한 모임은 고등학교 동기 모임밖에 없다고
늘 말씀하셨듯이 저도 오늘 동기 모임에 참석하니 봄이 오는 소리와 함께
친구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등산 코스는 관악산 시계탑공원에서 10시 20분에 출발하여 아카시아동산을 지나 제4쉼터를
거쳐 깔딱고개를 치고 올라가서 연주대를 800m 남겨 놓은 헬기장까지 입니다.
제4쉼터까지는 봄의 전령 계곡 물소리 졸졸졸 간간히 흘러 내려가고 있고
우리들 발걸음도 쉬엄 쉬엄.
57회 선배님과 기념사진도 찍고 선.후배님들과 눈인사를 나누면서 시원한 약수도 나눠 마시고.
그러나, 시작부터 헐떡거리게 만드는 깔딱고개에서는 선두와 후미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져서
후미를 기다리곤 하였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던 표시가 역력하였습니다.
기분좋은 땀을 흠뻑 흘리고 도착한 시산제 장소에서 멋진 관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보면서 회장이 가져온 소주와 안주들을 먹으면서 오늘 산행을 얘기하였습니다.
곧 이어진 시산제에서 기수별로 차례를 지내고 저희 동기들은 손영화회장,
전임 산악회장 최정주가 63회를 대표하여 2014년 올 한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기원하는 절을 세번 올렸습니다.
기수별로 둘러 앉아 시골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돼지고기 수육을 된장에 찍어
약간 신 김치로 말아서 입으로~ 입으로~ 가기전에 시원한 장수 막걸리를
한잔 톡!!! 털어 넣고~ 입안에 넣어 줍니다.
입안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ㅋㅋ
형님!
3월 중순쯤 부산 내려갈테니 도다리회에 소주 한잔 합시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찍으면서 관악사지터를 지나 과천향교로 하산하였습니다.
과천향교 옆 돌담집식당에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시산제 마치고 1시간 동안 내려 오면서
소화가 다 되었는지 뒷풀이식당에서도 맛있는 파전에 도토리묵무침에 막걸리,소주로 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후배님들과 마주 앉아 서로 잔을 나누면서 5월 재경 백양 가족 등산 대회때에도
꼭 참석하자고 약속하면서 오늘 시산제 겸 산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서 승차하여 귀가하던 중 손영화, 최정주동기와 저 셋이 옛날 근무하였던
명동이가까워 지면서 오늘 국물있는 안주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핑계로 명동의 그 유명한
'명동 주물럭집'에서 '금강섞어찌개'와 소.맥으로 또 입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우동사리도 추가하면서......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놀면서 다양한 이야기도 나누며 건네는 술은 취하지도 않는 것 같네요.
옛날 명동에서 지냈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기가 따뜻한 방에 함께 들어간 사람들은 서로 친밀감을 더 빨리 느끼고 나타내듯이
친구들은 우리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요인입니다.
 
D 형님!
조만간 한번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에는 금정산에 같이 등산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네요.
자주 문안인사를 드리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저희 63회 동기 모임에 관해서도
자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2월 24일
                                                                                          박  동  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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