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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 협약 이대로 괜찮은가?"
 제목 :  "아이파크 협약 이대로 괜찮은가?"
작성자 : 오상복(78) / 2012-10-29

개성고 축구부를 사랑하는 백양동문여러분 반갑습니다.
 
모교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야구부,축구부 2개의 운동부가 있습니다.
양대 운동부는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백양동문들의 큰 자랑이자 우리 동문들은 경기시
직접 운동장을 찿아가 열띤 응원을 하며 우리가 애교심을 가질수 있도록 하는 큰 활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대표적인 구기 종목을 운영하는 학교인데...
다소 오랜시간 양대 운동부가 최근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둔것도 사실입니다.
 
학교,동창회,동문들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자 양대 운동부를 이끌어 가기도 다소 힘들어지고
운동부 운영의 대다수 재원은 매달 내는 학부형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 야구,축구 각각 연간 약 3억 정도의 운영비가 소요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코칭스텝 급여,장비,식대비,전지훈련비,대회출전비,스카웃비...등)
 
이 모든 재원을 아직까지 야구부는 상당부분 매달 내는 학부형들의 회비에 의존하고 있으며
축구부는 올해 부산 아이파크 협약으로 인해 모교는 선수들의 학사 관리에만 전념하고 모든
비용을 아이파크에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올해 아이파크와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코칭스텝 선임권,신입생 선발을 관한 모든 권한을
아이파크에서 갖게 되었구요. (감독,코치 선임에 관한 모든 권한을 아이파크가 갖는다는게
중요한 대목입니다)
 
아이파크는 모교와 협약을 체결하기 전에는 동래고를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감독 선임권"은 학교,동창회,아이파크 3자가 "협의"하에 결정토록 하였습니다.
축구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아이파크와 동래고는 결국 많은 갈등 끝에 협약을
파기하고 결국 올해부터 모교와 협약식을 체결하기 이르렀는데... 감독 선임에 관한 권한을
모두 아이파크에게 넘겨주면서 결국 협약 체결 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고성민(78회) 
감독이 해임되고 말았습니다.
 
<감독 경질의 이유를 묻고 싶다>
 
2010년 11월2일 고성민 동문은 "공모제"를 통해 어렵사리 개성고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야구부 김상재(74회) 감독님과 축구부 현기호(66회) 감독님이 물러나시면서
총동창회 체육부에선 감독 선임,해임에 관한 평가서를 만들었는데...
 
당시 주내용은 팀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신임 감독님 같은 경우 최소 임기는
3년 보장에 4년차부터 성적,동창회 기여도,진학 등을 골자로 각각 평점을 부여해 임기를
결정토록 하였습니다.(최소한 이 내용만이래도 반영이 되었으면 오늘날 이 같은 결과는
없었을겁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번 아이파크에서 감독을 해임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쉽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프로산하 16개 고교팀(챌린저리그)은 작년까지 주말리그 예선전을 펼쳤던
팀과는 아무래도 상위 레벨의 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올해 첫해 챌린저리그로
속했기에 16개팀 중 13위로 예선 탈락하는 것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구요.
 
아이파크 협약 후 전폭적인 지원으로 학교,동창회,학부형들의 부담이 줄어들긴 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인해 고감독은 많은 정신적인 압박감을 받게 됩니다.
동래고에서 많은 선수들이 전학을 오고 기존 개성고 고학년 선수들이 대학 진학을 꾀하기
위해선 예선전(22경기) 최소한의 경기는 소화를 해야 되고...
 
다소 많은 선수들로 인해 기존 선수들을 전학 시켜야 되는 상황도 맞게 됩니다.
구단의 계속되는 압박으로 인해 3대가 모교 출신인 모선수까지 서울까지 전학을 보내게
되구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데... 올해 그 많던 2학년 다 전학 보내고
2명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고감독은 코치 임명에 관한 권한도 없었고 감독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조차 아이파크
눈치를 보는 심각한 지경까지 결국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몇일전 감독 해임을 공식 통보를 받았는데...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성적 책임의 문책보단
아이파크 명문 구단 이름을 무색하게 할만큼 치졸한 수순을 보여주었다 생각됩니다.
 
외부에 벌써부터 감독 해임에 관한 이야기를 흘러 나오게 하였고 신임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결국 이번에 개성고 축구부 감독에 선임되는 지도자 역시 하마평에 올랐던 
지도자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파크 협약 당시 감독 선임에 관한 권한을 아이파크에서 쥐고 있기에 이번에 선임되는
지도자 역시 모교 출신은 아니지만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존 코치 역시 
유임된다면 우리 개성고 축구부는 모교 출신 지도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이제 모교는 선수들의 학사 관리만을 전담하는 축구부!
모교의 전통적인 노란색 유니폼 뒤로 하고 아이파크를 상징하는 파란색 유니폼!
개성고 축구부보단 아이파크 축구단이라 부르면 지나친 비유일까요?
 
학교,동창회는 아이파크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으로 감독 선임에 관한 권한을 포기하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명문 팀으로 거듭날거란 막연한 기대로 이번 협약식의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지 않을까 우려되는게 사실입니다.
 
자랑스런 개성고 감독으로서 우리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을터인데...
그 기회가 산산히 박탈되고 홀로서게된 고감독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개성고 축구부, 야구부를 사랑하는 백양동문여러분!
 
제가 다소 예민 할수도 있는 이 글을 전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협약서를 체결하였고 "감독 선임권" 아이파크가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결정 역시 학교,동창회,아이파크가 동의를 했기에 존중되어야 하겠지요.
 
지난날 돌이켜보면 아이파크 협약 이전에도 우리 개성고 축구부는 이려운 시절 잘 이겨내고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동문들께서 응원도 해주고 선수들 밥도 사주고 많은 격려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축구장,야구장에 백양동문들 모습 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축구부,야구부를 이끌어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교 경기를 통해 우리 백양동문들은 한없는 애교심을 느꼈었고 동문들끼리 어울려 한꼬뿌
할때도 지난날 회상하며 그땐 그랬었지.., 하며 옛 향수를 느끼기도 했을 겁니다.
명문대 진학도 중요하지만 운동부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희열,자긍심 또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축구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받는 것과 우리의 소중한 권리인 "감독선임권'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번 아이파크의 결정은 실로 유감입니다. 학교와 동창회에서 다시한번 협약서
검토해주시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많은 고민도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은 고감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학교,동창회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고감독은 해임 통보를 받았으나 올해 12월까지 계약 기간이라 학교 출근해서 선수들
지도는 하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겁니다.
 
약 2년전 축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그 많던 선수들 이름 외우며,불러가며 함게 뛰었는데...
이제는 우리 후배들과 이별을 고해야 되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감독은 우리 78회 동기라서 너무도 자랑스러웠고 우리 동기의 자부심이었는데
이렇게 이려운 시기에 동기로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고작 고감독에게 전할수 있는 말이 어렵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자며 격려를 하는게 다인데...
용기 잃지 말고 개성고 축구부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 선수들을
지도해주길 바랍니다.
 
끝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은 바로 잡아주시고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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