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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가 순수 공익재단? 아니라는 증거들 <펌글>
 제목 :  정수장학회가 순수 공익재단? 아니라는 증거들 <펌글>
작성자 : 김수철(66) / 2012-10-26


정수장학회가 순수 공익재단? 아니라는 증거들
(블로그'사람과세상사이' / 오주르디 / 2012-10-25)

정수장학회가 또 다시 논란이 되자 박근혜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수장학회는 어떠한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공익재단”이라고 주장했다. 정말 정치활동도 하지 않고, 사익도 추구하지 않았을까? 많은 정황과 증거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사익을 추구한 재단이라는 증거

정수장학회는 상근이사장과 이사급 사무처장 등 5명의 이사와 3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장과 사무처장에게는 연봉이 지급되고 나머지 3명의 이사들에게는 실비가 지원된다. 최필립 이사장과 이창원 사무처장의 연봉은 각각 1억7429만원과 1억961만원이다.

10년간 이사장을 지낸 박 후보의 경우 1995년부터 2000년까지 1억3500만원을,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시기인 2001년부터 2005년 퇴임할 때 까지는 2억5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비상근 이사장도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재단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인건비 총액(연간)은 4억3천만원 정도. 이중 65%가 이사장과 사무처장 두 사람의 인건비다. 연간 장학금 지급액은 30억여원(2012년). 인건비가 장학금 지급액의 14.3%에 해당한다. 언론노조가 과다급여를 문제 삼아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하자 최필립은 지난 4월 자신의 연봉을 상속세와 증여세법상 상한선인 8000만원으로 낮춰 신고하기도 했다.

공익만을 추구하는 재단이라면서 이사장과 이사가 이렇게 높은 연봉 받는다는 게 이상하다. 이사장에게 급여가 한 푼도 지급되지 않는 장학재단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 장학금 수혜자 1인당 약 370만원을 지급받는 셈이니 이사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도 40명 정도에게 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장학재단인가, 추모기념재단인가?

정수장학회가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박정희-육영수 기념사업이다. 1989~1990년 동안 박 후보가 최태민과 함께 만든 ‘근화보’의 발행과 확장 명목으로 모두 1억 5천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5억원 이상이다.

<1989~1990 최태민과 함께 만든 '근화보' 표지>

박 후보가 정수재단 이사장이었던 1998년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삶과 사상을 예술로 승화”시키겠다고 나선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이 박정희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 설립된다. 이 단체는 2000년부터 사진, 회화, 서예 부문 공모전인 ‘대한민국 정수대전’을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2000년부터 줄곧 ‘정수대전’을 지원해 왔다 ‘정수상’과 ‘초대작가상’ 등 매회 1700만원의 상금을 제공하는 등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밝혀진 지원금만 해도 1억5000만원에 이른다. 박 후보는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사실상 호스트 역할을 해왔다.

<'정수대전'에서 '정수상'을 시상하고 있는 최필립 이사장>

박정희를 기리기 위해 해외 대학에도 장학금을 지급했다. 2006년 정수장학회는 중국 연변대학교가 <박정희경제논저선>의 중국어판을 편찬하고 새마을정신을 널리 보급하고 있다며 장학금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또 작년 9월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박정희 기념사진집을 출간하기 위해 출판사 기파랑에 1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한 사실이 재단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밝혀졌다. 도서출판 기파랑의 대표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이었던 안병훈이다. 

장학회인가, 외곽조직인가?

장학금을 주면서 행사참여나 특정사고를 강요하는 건 장학정신에 위배된다. 하지만 정수장학회는 그렇게 해왔다. 장학금 수혜자로 결정되면 자동적으로 ‘청오회’에 가입되고, 졸업하면 ‘상청회’ 회원이 되는 식으로 조직화했다. 이들 두 단체는 박정희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정수정신’에 의해 통제된다.

정수장학회는 ‘상청회’와 ‘청오회’를 지배하고, 선배인 ‘상청회’가 후배인 ‘청오회’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상청회원 중 현직 교수가 자신의 학교 소재지의 ‘청오회 시도지회 지도교수’가 된다. 지도교수의 권한은 막강하다. 재단이 각 지역지부에 인원을 정해주면 그에 맞춰 장학금 수혜자들 추천하도록 돼 있어 사실상 지도교수가 수혜자를 결정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상청회’가 ‘청오회’에 직접 관여하고 통제하고 있다는 증거는 ‘상청회 결산서’에도 잘 나타난다. 행사지원비 명목으로 ‘청오회’에 지원비와 지도교수간담회비, 사랑방운영비를 지급해 왔다. 선후배간 유대관계를 형성할 목적으로 ‘상청-청오 송년회’ ‘신년교례회’등을 갖는다. 박 후보는 전 이사장 자격으로 신년회와 송년회에 참석해 축사를 해왔다.

<출처: 상청회 홈페이지>

청오회원들은 연 5회 이상 행사참석을 독려 받는다. ‘정수가족 한마당’, 여름수련회, 송년회, 신년회 등 행사참석 뿐 아니라, 매년 10월 박정희 추도식과 8월 육영수 추도식, 11월 박정희 탄생일 생가 방문 때에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

어떤 지부는 ‘공식모임 2회 이상 연속 불참할 경우 장학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강제 조항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학금이 없으면 당장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행사참석 권유만으로도 강제 받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가 '상청회'에 보낸 추모식 참석 독려 서한>

‘청오회’는 폐쇄적이고 비공개적이다.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 이용도 회원ID가 없으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등이 ‘상청회’에 추도식 참석을 권유한 사실은 확인되지만, 정작 이런 행사의 ‘도우미’ 역할을 해온 ‘청오회’에게 어떤 식으로 참석을 독려해왔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청오회' 홈페이지>

 

‘박근혜 정치’에 이용돼 왔다는 증거들

장학금 지급의 지역차별이 심각하다. 인구비율로는 10.2%에 불과한 대구경북에 전체 장학금의 22%가 지급됐다. 박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던 시기에는 40% 이상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장학금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 온 것이라는 비난이 높다.

현 이사장과 임원은 박 후보의 측근이거나 최필립 이사장 사람들이다. 박 후보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런 상태라면 회원수 3만8천명의 ‘상청회’를 움직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상청회원의 상당수가 여론주도층인 교수나 공무원들이다.

정수장학회가 상금 등을 지원하고 있는 ‘정수대전’은 대통령상을 비롯해 경북도지사상, 구미시장상, 영남일보사장상, 금오공대총장상 등의 상훈을 둬 TK지역 유력기관과 인사들을 대거 참여시키고 있다. 구미 강동병원장인 신재학 현 이사장은 새마을운동구미시지회장이기도 하다. 전 이사장은 경북도 정무부지사였으며, 매년 시상식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유지들이 총출동한다. 이 자리의 실질적 호스트가 바로 박 후보이고, 행사도 박 후보를 위한 행사인 양 치러진다.

<이미지 출처: 한국정수문화예술원 홈페이지>

정수장학회가 후원금을 줘 온 단체가 직접 박 후보 지지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2002년부터 2009년까지 3462만원을 지원한 ‘한국대학발명협회’가 그렇다. 이 단체의 대표는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교수인 이주형으로 박정희가 설립한 정수직업훈련원의 후신 한국폴리텍1대학 교수를 지낸 사람이다.

  이주형 '한국대학발명협회' 회장 약력(다음 인물검색)

‘한국대학발명협회’의 산하기구인 ‘과학기술청년위원회’(정수포럼)은 박 후보의 홈페이지에 수록된 ‘지지단체 명단’에 올라 있다. 2010년 5월 박후보 지지단체로 이름을 올린 ‘정수포럼과학기술청년위원회’를 클릭하면 곧바로 ‘한국대학발명협회’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한국대학발명협회’ 홈페이지의 ‘이주형교수 활동’란에는 박 후보와 그가 나란히 찍은 ‘과학기술청년위원회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정수포럼’은 박 후보의 젊은층 외연확대를 위해 조직한 외곽조직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정수장학회가 7년 동안 후원금을 줘 온 단체가 '정수포럼'을 만들어 박근혜 지지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박근혜 후보와 '정수포럼 대표 이주형)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상청회로부터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아 왔다. 최필립 이사장과 장학회 사무처장 등이 본인과 가족명의로 4500만원을 기부했으며, ‘상청회’ 전현직 회장단은 각기 매년 1인 최대 후원액수인 500만원씩을 걷어 기부하는 것을 관례로 삼고 있다.

정수장학회를 “순수한 공익재단”이라며 세간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박 후보의 주장과 실제는 너무 다르다. 정수장학회는 박 후보와 최필립의 사익과 박정희와 육영수의 업적 찬양을 위해, 그리고 박 후보의 정치에 이용돼 온 재단임이 분명하다.

 

오주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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