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우(86회)의 누아르 신고식…성장통 겪고 괴물로 돌아오다 |
작성자 : 동창회사무처 / 2022-03-24 |
정우(86회)의 누아르 신고식…성장통 겪고 괴물로 돌아오다 영화 ‘ 뜨거운 피 ’ 서 액션 도전 - 소설가 천명관의 첫 연출 작품 - 부산 배경으로 건달 암투 그려 - 주먹세계 회의감 느낀 조폭役 - “배신에 멍든 삶 감정이입 고통 - 한여름 겨울신도 고역이었죠” 드라마 ‘응답하라 1994’나 영화 ‘이웃사촌’, ‘재심’ 등에서 편안하면서 휴머니즘 가득한 모습을 보여준 정우가 한국형 누아르 영화에서 새로운 연기 영역에 도전했다. 그가 첫 액션 누아르에 도전한 영화는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 김언수 작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뜨거운 피’(개봉 2022년 3월 23일)다. 소설 ‘고래’로 등단한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의 첫 영화 연출작인 ‘뜨거운 피’는 가상의 공간인 1993년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을 배경으로 지역 폭력조직의 실세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부산 출신의 배우 정우는 건달 생활에 회의를 느껴 평범한 삶을 꿈꾸는 구암의 실세 희수 역을 맡았다. 지난 22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정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이성보다는 본능적으로 이끌렸다. 누아르 장르에 한 번도 출연하지 않았는데, ‘뜨거운 피’라는 누아르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낼지 궁금해지면서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 인물의 서사를 그리는 작품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부산이 배경이다 보니 사투리를 써야 했기 때문에 그간 보여준 모습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정우는 “‘응답하라 1994’나 ‘이웃사촌’ 등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썼지만 다른 캐릭터였다. 경상도 사투리에는 바닷가 내음이 나는 거칠고 찰진 뉘앙스가 있다. 제가 부산 출신이다 보니 표현 과정이 간결해지고, 대본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며 “앞으로도 사투리 연기가 필요한 새로운 역할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우가 연기한 구암의 조폭 실세 희수는 무겁고 무서운 인물이 아닌 일상적이면서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에 의해서 점점 괴물로 변해간다. 정우는 “후반부에 감정이 치닫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면도도 거의 하지 않고 의상도 그런 모습에 맞게 입었다. 희수 캐릭터를 이해하면 할수록 날이 서고 예민해졌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연기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뜨거운 피’가 자신에게 성장통을 준 작품임을 분명히 했다. 희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었다면, 육체적으로는 한여름에 겨울 장면을 촬영하는 것이 힘들었다. 특히 겨울옷을 입고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는 최악이었다. 정우는 “두꺼운 옷과 외투를 걸치고 바닷가에서 촬영하는데,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눈을 똑바로 뜨기도 힘든데 액션 연기와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몸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는데 얼굴은 추운 표정을 지었다”고 더위와 사투를 벌인 일화를 전했다. 또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된 바닷가 촬영의 경우 긴 해변을 통제할 수 없었던 탓에 중간중간 마을 주민이 촬영하는 줄 모르고 지나가는 통에 NG가 나는 돌발상황도 있었다. ‘뜨거운 피’로 누아르 연기를 진하게 느낀 정우는 현재 tvN 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을 촬영 중이다. 그는 사고를 저질러 태권도 국가대표에서 영구 제명됐다가 국가대표 선수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멘탈코치로 선수촌에 재입성하는 제갈길 역을 맡았다. “밝고 유쾌한 작품이어서 아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뜨거운 피’와는 전혀 다른 능청스럽고 장난기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