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BNK금융 재도약 '구원투수' 김지완(51회) 회장 |
작성자 : 동창회사무처 / 2020-09-28 |
BNK금융 재도약 '구원투수' 김지완(51회) 회장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FETV=유길연 기자]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투명경영을 앞세워 그룹 재도약을 위해 뛰고 있다. 위기 때 마다 '구원투수' 로 등판한 김 회장은 주가 조작 사태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BNK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지배구조 독립성을 강화해 '일류 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 위기는 곧 기회...회계사 합격부터 외환위기 극복까지 김 회장은 1946년 7월 29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지역명문 부산중학교에서 항상 상위권에 드는 수제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전교 60등까지 장학금을 주는 부산상고에 진학했다. 이후 그는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고교 2학년이 되자 취업반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준비했다. 그의 꿈은 '은행원'. 하지만 김 회장은 졸업 전 치른 은행 입사시험에서 낙방의 쓴 맛을 봤다. 낙제의 아픔을 되세기며 그는 낮에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사장 자녀 가정교사 노릇을 하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김 회장은 고교 동창들보다 2년 늦은 1966년 부산대 무역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에 다니면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1977년 부국증권으로 직장을 옮긴 후 김 회장은 4년 만에 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입사 21년만인 1998년에 사장에 올랐다. 당시 53살의 '최연소' 증권사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자마자 그는 외환위기에 존폐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김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 원칙을 바탕으로 부국증권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 하나대투를 ‘탑5’ 증권사로 올려놓다 이후 김 회장은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 지휘봉을 잡았다. 이 때부터 김 회장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전문가로 불리게 된다. 김 회장은 현대증권 사장으로 일하며 영업환경 개선과 함께 내부조직을 재정비해 회사를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2008년에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맡았다. 하나대투에서도 김 회장은 실력발휘를 해 회사를 단기간에 국내 ‘톱5’ 증권사 자리에 올려놓았다. 김 회장이 부임하기 전 하나대투는 펀드 판매와 자산관리에만 치중했다. 김 회장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하나대투의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려 수익 다각화를 이뤄냈다. 이에 하나대투는 2009년 25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대우증권에 이어 2위자리에 올랐다. 4년이 넘는 하나대투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지주 상임고문으로 물러나며 잠시 금융권을 떠난다. 하지만 2017년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자 그해 9월 BNK금융 회장으로 화려하게 업계로 복귀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20일 부산은행 본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CEO특강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BNK금융지주] 또 다시 위기해결을 위해 부름을 받은 김 회장은 주가 조작 사태로 크게 하락한 BNK금융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검찰은 2017년 5월1일 BNK금융지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조작을 한 혐의로 성 전 회장과 김일수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현 BNK캐피탈 사장)을 구속기소하고 박영봉 전 BNK금융지주 부사장을 포함한 임직원을 불구속기소했다. 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배구조 투명성과 안정성, 독립성 강화를 그룹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지배구조 선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이미지와 신뢰 회복에 힘썼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연임 제한을 도입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될 수 있도록 했다. 지주회사에 감사 담당임원도 선임해 그룹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강화했다. 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제외하고 이사회 내부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지배구조의 독립성도 높였다. 이러한 김 회장의 '개혁'으로 BNK금융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하는 2019년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금융부문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김 회장은 그룹 신뢰성 향상 뿐만 아니라 실적 상승도 이뤄냈다. 취임 후 1년 차인 지난 2018년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6%(1131억원) 급증한 5381억원을 거뒀다. 호실적은 작년에도 이어졌다. BNK금융의 작년 당기순익은 562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 늘었다. 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건전성 개선에 따른 대손비용 축소와 비은행계열사 및 비이자 수익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 3년 '연임' 성공...코로나19 위기 어떻게 극복할까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김 회장은 올해 2월 연임에 성공했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그로우(GROW) 2023' 그룹 중장기 경영계획의 달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김 회장의 연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3년 더 지휘봉을 잡게 된 김 회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잘 넘겨야 한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당기순익(연결·지배지분 기준)은 31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부산·경남은행의 올 상반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0%, 13.1% 급감했다. 더구나 BNK금융은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 충당금’의 영향 때문이 아닌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BNK금융이 상반기 동안 쌓은 대손충당금은 18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크게 늘린 주요 금융지주들과 다른 행보다. 충당금 적립이 늘지 않으면서 BNK금융의 부실에 대한 대비 능력도 하락한 상황이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88.57%로 작년 말에 비해 10.55%포인트(p) 하락했다. 충당금 비율이 하락한 만큼 실적 하락과 함께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부산시 남구 문현금융로 BNK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