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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최연소 득점' 갈아치운 부산 김진규(102회)
 제목 :  '클래식 최연소 득점' 갈아치운 부산 김진규(102회)
작성자 : 동창회사무국() / 2015-07-27

 
 
[스포탈코리아=부산] 홍의택 기자= 전북과 수원이 장관을 만들어냈다. 3만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절대 1강' 전북이 승부를 뒤집었다. 극장 연출은 K리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바꿔놓을 만큼 대단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또 하나의 기록이 깨졌다. 우승을 놓고 격돌한 1위 전북과 2위 수원 싸움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11위 부산과 12위 대전이 벌인 '생존 혈투' 속 새파랗게 어린 김진규(18, 부산)가 등장한 의미도 컸다. 국가대표를 지낸 서울 소속 김진규와는 동명이인. 이 청년은 K리그 클래식 최연소 득점 기록을 '18세 5개월 2일'로 갈아치웠다(이전 기록은 대전 황인범의 18세 8개월 10일. 5월 30일 포항전).

부산은 대전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20분, 제로톱 이현승이 수비진 뒷공간으로 넣어준 패스를 통제하지 못했다. 골키퍼 이범영이 팔을 뻗었으나, 한의권의 슈팅에 골망이 흔들렸다. 올 시즌, 선제 실점한 경기에서 모조리 패했기에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후반 10분 웨슬리가 동점골을 작렬하며 따라갔고,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결정적 한 방이 매번 아쉬웠던 순간. 하프타임 교체 투입돼 패스 줄기를 살려나간 김진규가 후반 24분 이규성의 패스를 받았다. 슈팅 각도가 닫힌 듯 보였으나, 오른발 임펙트를 제대로 줬다. 궤적은 황홀했다. 인사이드 감겨 뻗어간 슈팅은 골대 반대편에 꽂혔다. 볼이 발에 붙는 특별한 감각 없이는 좀처럼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 부산은 9경기 만에 승리했다.



경기 후 앳된 외모의 김진규가 인터뷰에 나섰다. 윤성효 감독이 떠난 뒤 데니스 감독 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맞은 만큼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팀이 오랫동안 못 이겼다. 휴식기에 감독님도 바뀌면서 형들과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며 "이 경기를 바탕으로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조금은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어린 선수일수록 찬스에서 조급함을 나타낸다. 득점하겠다는 욕심에 힘이 들어가고, 슈팅이 곧잘 뜨곤 한다. 그런 점에서 김진규의 오른발 임펙트는 남달랐다. 득점 장면 외에도 전체적으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을 보였다. 이에 "데뷔전 성남전 때 긴장을 했었다"던 김진규는 "축구를 하면서 딱히 긴장해본 적이 없다. 항상 해왔던 마음가짐대로 편하게 축구했다"고 답했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팀 콜업, 연령별 대표팀 소집. 언뜻 화려해 보여도, 경기를 뛰지 못한 타격이 컸다. 결국 지난 4월 열린 수원JS컵에서도 경쟁력 부재에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부산 U-18팀 개성고 동기 이동준(숭실대)이나 양진모(한양대) 등이 대학 무대에서 뛸 기회를 가졌던 시기에 김진규는 프로팀 벤치를 달굴 일이 많았다. 안익수 U-18 대표팀 감독도 "우리 팀 유일한 프로 선수인데, 많이 뛰지 못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수원JS컵에서 좀처럼 뛰지 못한 김진규는 "당시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 어떻게 따라갈까 싶었다"며 프로 직행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이내 "하다 보니 적응이 되고, 피지컬적으로 노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희망을 말했다.



데니스 대행은 김진규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하프타임, 전성찬 대신 김진규를 투입했던 데 대해 "패스 질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기 위해 조심히 다루고 있다. 이 압박감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특별한 선수다. 지금 성장기가 계속된다면 외국으로도 나가고, 국가대표도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현장을 찾은 김기동 올림픽 대표팀 코치도 거들었다. "사실 우리 팀(U-23)에서 찾는 연령대는 아니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 김 코치는 "볼 차는 센스나 감각은 단연 눈에 띄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수비하는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며 애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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