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민족명문학교 개성고총동창회입니다.

자유게시판

독립운동가 생가 표지석도 없이 방치…철거 위기도
 제목 :  독립운동가 생가 표지석도 없이 방치…철거 위기도
작성자 : 동창회사무국() / 2017-08-23



독립운동가 생가 표지석도 없이 방치…철거 위기도


일본인 서장에 폭탄 박재혁 의사…

범일동 생가 주변 비석마저 없어,

‘박 의사 거리’ 찾기도 쉽지 않아



부산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들의 생가나

옛 주거지가 방치돼 복원이나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일본인 경찰서장에게 폭탄을 던진 박재혁 의사 생가(왼쪽)와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부산 거주 당시 살던 동구 초량동 주택. 역사성을 살린 장소로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16일 오전 부산 동구 범일동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의 생가. 자성대

공원 입구에서 30거리에 있는 1층 주택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기자가 여러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집 주변에는 동상은

물론 흔한 비석이나 표지판조차 없었다.

 

  근처에서 30년간 미싱가게를 운영했다는 주민은 노인 혼자 사는데

 박 의사의 후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사는 의열단 김원봉 단장의 지시를 받고 1920914일 부산

경찰서(현 남포동)에 폭탄을 던져 일본인 하시모토 서장을 폭사시켰다.

현장에서 체포돼 옥중 단식을 벌이다 27세 나이에 숨졌다.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은 동래구가 애국지사 박차정 의사

 생가에 문화해설사를 두고 2005년 기와집으로 복원해 운영하는 것과

는 너무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박차정 의사는 10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에서 여성 독립투사로 나와 재조명됐다.

 

  동구가 2012년 조성한 독립운동가 박재혁 의사 거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생가에서 100넘게 떨어진 통신회사 사옥 앞에 박 의사 일

대기가 담긴 안내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김 소장은 윤봉길·

안중근·이봉창은 항일 3대 의사로 칭송받지만 박 의사는 조명을 받지

 못했다. 부산시가 박 의사의 업적을 기리려는 작업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백산상회를 설립해 독립운동 자금을 댔던 동구 초량3동 안희제 선생

집도 역사의 흔적은 없었다.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안 선생은 부산에

활동할 때는 여기서 지냈다. 백산상회 주주명단에 이곳 주소가 명시돼

있다. 안 선생 자택도 박 의사 생가처럼 기억되지 못하는 역사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초량동에서 60년째 산다는 김수자(·83) 씨는 백산 선생의 집이

근처에 있다는 걸 몰랐다고 했다. 이곳은 80대 여성이 1988년부터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초량3주택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

 안 선생의 자택도 철거될 가능성이 높다. 재개발조합 측은 안타깝지

만 재개발 사업 시행인가가 떨어지면 안희제 선생 자택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행정기관은 두 독립운동가의 자택 복원에 의지가 적다. 동구 홍영이

 문화체육관광과장은 박재혁 의사 생가를 관리하거나 보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경덕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생가 복원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다른 시급한 사업이 많아 여건이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내 보훈 현실을

안동 임청각에 빗대 표현했다. 애국지사 8명을 배출한 이상룡 선생의

 본가를 일제가 민족정기 말살 차원에서 임청각 중앙을 가로지르는

중앙선 철길을 건립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임청각

 복원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화영 이준영 기자 hongdam@kookje.co.kr




이전글 다음글 리스트 답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