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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박재혁 의사 기념관, 모교 개성고에 만든다
 제목 :  독립운동 박재혁 의사 기념관, 모교 개성고에 만든다
작성자 : 동창회사무국() / 2018-10-18



독립운동 박재혁 의사 기념관, 모교 개성고에 만든다

부산시·동구 생가복원 등 지지부진, 동문들 발 벗고 나서 추모공간 마련




- 호외·졸업사진 등 기존 소장품에다

- 생애·업적 패널 18점 별도로 전시


  부산 개성고가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박재혁(사진) 의사를 기리는 기념 전시공

간을 교내 역사관에 마련한다. 부산시 동구 보훈청 등 기관이 나서 추진해야 할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등 추모 사업이 답보하는 가운데 박 의사의 모교가 나

섰다.

   17일 오전 부산 개성고 역사관. 1991년 개관해 2015년 신축된 이 역사관에는 지

역 근현대 역사를 아우르는 소장품 약 6000점이 전시됐다. 역사관은 1~3관으로

구분되며 1층 1전시관에는 학교, 2층 2전시관에는 졸업생과 관련한 소장품이

있다. 역사관 2층에서 복도로 곧장 연결된 행정동에 자리한 3관은 지역 독립운

동과 관련된 소장품을 비롯해 근대 교복과 교실 등이 재현돼 있다.

  
 부산 해운대구 위봉초등학교 시교육청 사료관에 보관 중인 박재혁 의사 자료. 


  독립운동 전시장에는 박 의사 관련 소장품 100여 점이 눈에 띈다. 박 의사의 일

제 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와 관련한 호외신문과 졸업 사진, 서훈 사본, 박 의사

동상 설계도 등이 독립운동 전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 의형제 사이로 역시 개

성고를 졸업한 오택 최천택 등 동기 사진도 눈에 띄었다.


  개성고가 마련하는 박 의사 기념 전시공간은 이곳 3관에 자리 잡는다. 기존 소

장품에 더해 부산교육청으로부터 박 의사 생애와 업적, 관련 사진 등이 담긴 아

크릴 소재 패널 18점을 대여받아 추가할 예정이다. 이 패널은 박 의사가 2008년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을 당시 독립기념관이 전시 목적으로 제작한

것이다. 전시가 끝난 뒤 독립기념관 측은 패널을 박 의사 여동생의 손녀인 김경

은(54) 씨에게 전달했다. 그해 교육청은 교육박물관 건립을 구상하면서 전시 목

적으로 김 씨에게 요청해 패널을 양도받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교육박물관 건립은 밑그림이 없는 상태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씨와 개성고 역사관이 논의 끝에 교육청에 해당 패널 대여를

요청했다. 교육청 사료관에 보관되는 것보다는 한 달에 외부인 300여 명이 방문

하는 역사관에 전시해 교육에 활용하고 박 의사 업적을 알리자는 취지다. 패널

은 ‘교육박물관을 건립하면 교육청에 반환한다’는 조건을 달고 다음 주중 개성

고에 전달된다. 개성고 측은 이르면 올해 안에 기념 전시공간을 마련한다. 개성

고 조휘제 교장은 “졸업생 중 별도의 기념 전시 공간이 마련된 이는 고(故)노무

현 전 대통령과 금난새 지휘자의 아버지인 금수현 작곡가로 2명이다. 박 의사가

뒤를 잇게 됐다. 내년엔 박 의사 흉상도 전시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공 영역에서 추모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시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이달 말 관련 학술제를 열 예정이지만, 박 의사 생가 복원과 기념관 건립 사업은

진척이 없다. 박 의사 외손녀 김경은 씨는 “교내 역사관 전시는 의미 있는 일이

지만 한계도 있다. 시 동구 보훈청이 생가 복원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

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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