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박재혁 의사 독립투쟁 정신 잊히게 놔둘건가요 |
작성자 : 동창회사무국() / 2018-02-28 |
박재혁 의사 독립투쟁 정신 잊히게 놔둘건가요 생가 복원 하세월에 비난 고조 - 부산시·동구 “정부가 예산줘야” - 보훈청 “시가 사업계획 세워야” - 행정기관 책임 떠넘기기 일색 - 3·1절 앞두고 기념 행사도 없어 - 후손 “시민 관심 못받아 슬퍼”
박재혁 의사. 부산을 대표하는 항일 독립운동가다. 의열단 김원봉 단 장의 지시를 받고 1920년 9월 부산경찰서(현 남포동)에 폭탄을 던져 일본인 하시모토 서장을 폭사시켰다. 현장에서 체포돼 옥중 단식을 벌 이다 27세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그는 생가터마저 방 치된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해 8월 24일 자 1면 등 보도)이 제기되면 서 생가 복원 논의가 일었다. 하지만 행정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1년 앞둔 올해 3·1절에도 고향 부산에서 찬밥 신세가 될 처지다.
27일 부산시에 확인한 결과 3·1절을 기념하는 행사에 박 의사의 업적 을 기리는 별도 프로그램은 없었다. 부산시는 박 의사 생가 복원의 예 산을 편성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10월 셋째 주 열릴 예정인 ‘부산지역 3·1운동 100주년 학술대회’에 박 의사 재조명을 핵심 주제(3·1운동 이 후 부산지역 의열 활동)로 다룰 예정이다. 이 예산만 3500만 원을 편 성했다.
부산시 문화재팀 관계자는 “박 의사 생가의 주소가 제적등본, 경찰 조 서와 달랐다. 역사 고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생가 복원이 활기를 띠지 못한다. 국가보훈처가 복원 비용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사의 생가터가 있는 동구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28일 여는 ‘일신여학교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비롯한 3·1운동 기념행사에 박 의 사 관련 내용은 없다. 지난해 생가 복원 논의가 일자 박삼석 동구청장 은 “박 의사 생가 복원 등 지역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정책은 무엇이든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민주당 김해영 국회의원을 통해 박 의사 생가 복원 및 기념사 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부산보훈청도 박 의사 관련 사업에 사실상 손을 뗐다. 부산보훈청 관계자는 “부산시와 동구에서 자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먼저다. 예산 지원은 그다음이다”고 말했다. 보 훈청이 3월 추진하는 사업은 박재혁과 박차정 등 지역 독립운동가 6명 의 엽서를 만들어 글을 쓰는 ‘독립정신 이어받기 엽서쓰기 대회’를 개 최하는 수준에 그친다.
박 의사의 손녀인 김경은(여·54) 씨는 “큰 할아버지의 업적이 3·1절에 도 시민에게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생가 복원 사업에 활기를 띨 수 있게 시민 모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박 의사는 안중근 의사 등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4대 거사를 한 인물이다. 생가는 문화재적 가치도 큰 곳 인데 이를 외면하려는 부산시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조속한 생가 복원 을 촉구했다.
[국제신문] 김화영 이준영 기자 hongda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