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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의 찬가
 제목 :  전사들의 찬가
작성자 : 김영봉(57) / 2017-03-18

우리를 가장 슬프게 하는것은 영원한 이별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지만 마치 우리는 영원히 살것 처럼 살아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모를 비롯한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 하나 떠나간다
누군들 오랜 삶을 바라지만 태어남도 죽음도 하늘이 정한 운명일 뿐 ...

불가에서도  인간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4가지 고통인 , 즉  태어나,늙고, 병들고,죽는  생로병사(生老病死)를나타내고있다  삶의 터널을 지나며 녹아진 아픔들,  젊음이 좋다고들 부러움 살때도 있었지만 바람처럼 세월은스쳐 지나가고 다가오는 건 지니고 살아온 육신의 아픔과 못다한 한(恨) 만이 남아돈다

며칠전 모교 한 야구선배 가 운명을 달리 하였다 60년대 말 글쓴이가 본 서부영화 “블루(Blue)”라는 영화의 주인공 테렌스 스탬프(Terence Stamp 1936~)의 얼굴을 빼 닮은 형을 처음본것은  글쓴이가 고교 1학년때인 1967년 봄 동대문야구장에서열린 제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였다 1시 입장식 전인 오전 10시 대회 첫경기로 대구 S고와 맞붙었는데 형은 이름도 생소하고 약체로 불리던  이 팀의 투수였다 당시 흔 하지않은 사이드로 암 투수였는데 위력적이거나 강속구는 아니지만 안정성 있는 투구를 하였다  3-1로 이겨가든 시합은  8회 에러로 3-3 동점이 되더니 급기야 9회말 공격에서 형이 속한  S 고가 2아웃 2루 주자를 놓고 라이트앞 안타로 4~3역전 되고 경기는 끝났다  S고 선수들의 환호속에  모두들  정신이 몽롱한가운데 입장식을 하러 모이는 팀들을 뒤로한채 창피한 수모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석달후 S고의 야구부 해체로 형은 고 2로 모교 팀으로 합류하여 이때부터 형과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형이 고 3때는 인기도많아 부산 B여고 ,H여고생들이 따라다니기도하였다 졸업후 형은 부산시 야구협회 사무국장으로 20여년을 근무하다 그만두고 아마추어 여자 야구팀 코치로 전전하다 형편이 여의치않자 한때 택시를 몰기도하였다 그뒤로  일정한 직업이 없이 소일 하시던중 모교야구인 출신모임에 간혹 나타나 보곤했는데, 1년반쯤 전에 대장암 수술을 한다는 연락이 와 동기들과 같이 찾아뵙곤하였는데 다시 재발 하여 운명 하셨다  말년 이빨이 빠져 "합죽이"이라는 별명의 형은 유머스런 말도 잘하고 애주가라 같이 어울린적도 많았다 어진 성품의  형은 사망 2달전 병원 입원중에도 연락와 퇴원하면 맥주한잔 하였다 유일한 혈육인 충북 제천에 거주하는 몇 해전 결혼한 딸의 연락을받고  모교 야구인들에게  통보후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조문한후, 범어사 역까지 홀로 걸어가는 언덕배기 능선길에 눈물이 난다   형!  와  이리 일찍 가노 ..  정호 형!  이제  저 세상에서 편히 사이소 ...    형!  잊지 않을게 ...


오늘  처름  마음이 슬픈 날에는  듣고 싶은 곡이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헐리웃의 톱스타 톰 행크스가 함께 한  1998년도 영화  " 라이온 일병구하기" 의 ost  (영화 작곡가 존 윌리암스 John Williams 작곡  1932~  )Hymn To The Fallen(전사들의 찬가) -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 (Katherine Jen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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