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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이 사건(부산항일학생의거) 몰라요?" (부산일보 3/1일자 )
 제목 :  노다이 사건(부산항일학생의거) 몰라요?" (부산일보 3/1일자 )
작성자 : 김영봉(57) / 2016-03-02

노다이 사건(부산항일학생의거) 몰라요?"3·1절 맞아 부산항일학생의거 자발적 홍보
게재 : 2016-03-01 (1면)
부산 최대 항일학생의거였던 '노다이 사건'을 아십니까."

부산의 한 자영업자가 사비를 털어 현수막과 전단을 만들어 노다이 사건을 알리고 있다. 부산 중구 부평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임경률(53) 씨가 그 주인공. 임 씨는 3·1절을 맞아 지인들과 함께 만세운동도 진행한다. 관 주도가 아닌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만세 행사다.

치킨집 사장 임경률 씨
사비로 현수막·전단 제작

"주변 역사 아는 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 첫걸음"
3·1절 만세 행사 벌여


노다이 사건은 1940년 11월 23일 부산, 마산, 진주 인근 지역 학생들이 부산공설운동장(현재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학생 체육대회에서 일본인 심판의 편파 판정에 항의해 '황성옛터'와 우리 민요를 부르며 행진을 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동래중학교(현재 동래고)와 부산제2상업학교(옛 부산상고·현재 개성고) 학생이 주축이 돼 한국인 학생 1천여 명이 시가행진을 벌였고, 이후 일본 학생에게 유리한 판정을 한 심판장 '노다이'의 관사를 공격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학생 200여 명이 검거되고, 60여 명의 학생이 퇴학과 정학처분을 받았다.

임 씨는 치킨 배달을 하며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구덕운동장에 있는 노다이 사건 표석을 발견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임 씨는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중요한 항일 운동의 기록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다이 사건은 단지 표석에만 적혀 있을 뿐 관할 구청에서도, 동네에서 50년 넘게 산 어르신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했다.

이에 임 씨는 노다이 사건을 조사하고 알리는 데 발 벗고 나섰다. 그는 "3·1 운동만큼이나 역사적 사건이었는데 기억 속에 잊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선 전단 8천 장을 만들어 치킨과 함께 전달하기 시작했다. 또 블로그를 열어 노다이 사건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이를 알리는 글도 30여 건 넘게 게재했다. 지난 12일엔 문을 연 개성고등학교 역사관에도 방문해 사건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

이렇게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지난해 부산시의회에서 '노다이 사건이 일어난 11월 23일을 부산 학생의 날로 만들자'는 조례를 제정할 때도 한 시의원이 임 씨에게 연락을 했다.

임 씨는 "시의원이 동래고나 개성고 동문이냐고 묻더라"면서 "나는 부산이 고향도 아니고 부산에 별 연고도 없지만 내가 살아가는 주변의 역사부터 꼼꼼히 알고 챙기는 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씨와 지인들이 만든 '우리 동네 역사알기 모임'은 올해 3·1절을 시작으로 광복절과 노다이 사건이 일어난 날인 11월 23일에 자발적인 만세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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