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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100년사'책내용 국제신문 기사(11.22)
 제목 :  '동창회 100년사'책내용 국제신문 기사(11.22)
작성자 : 동창회사무국 / 2013-11-25

  • 국제신문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2013-11-22 21:49:46
  • / 본지 3면
  •  

    동문 발자취·시대상황 등 생생히 담아

    개성고 동창회 100년사 내용

     
    '개성고 동창회 100년사'에 수록된 사진들. 부전동 옛 부산상고 교사(현 롯데호텔부산·롯데백화점 부산점 부지).
     
    - 설립자 박기종 창학정신 담겨
    - 6·25 참전 동문들 명단 등 적혀
    - 동창회서 교사 이전문제 논의
    - 당시 기록한 사진 650장 수록

    '1912년 부산공립상업학교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던 현 개성고의 제1회 졸업생 23명 가운데 경상남도 부산부 사중면 출신인 김석관 씨는 진주성 바깥에 있는 이중양행에, 노재윤 씨는 부산세관에 취직했다. 제2회 졸업생 25명 중 경상남도 창원군 양갑면 출신 변상구 씨가 조선은행에 들어갔지만 동기인 김철수 씨는 일본 유학을 택했다. 김원규 씨는 1912년 민족계 은행인 구포은행에 들어갔고, 김명태 씨는 일본계 기업 욧카이치 미에 방적회사로 취업했다'.

    개성고등학교 총동창회가 최근 발간한 '개성고(부산상고) 동창회 100년사'에는 1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 학교 동문들의 발자취, 동창회의 활동, 개성고의 변천, 당시의 사회상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당대의 모습을 세밀화로 보는 듯하다. 이 책 속에 담긴 자료는 그 자체로 부산의 근현대사이자 지역 교육사의 한 흐름이자 증거이다.

    ■민족학교의 자부심과 저항정신
       
    설립자 박기종 선생.
    '삼가 알립니다. 학교 일은 확정되었습니다. 지금 감리서에서 내용을 외부와 학부에 보고하였습니다…'. 구한 말 부산의 선각자 박기종 선생이 1895년 현 개성고의 전신인 개성학교를 설립하기 직전 당국에서 학교설립 인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서신의 일부다. 설립자 박기종 선생.

    '개성고 100년사'에 수록된 이 편지는 "외국 선교사가 세우거나 일본인 학생이 다닌 학교가 아니라 민족자본으로 건립되고 조선인만 다녔던"(노상만 개성고 역사관장) 이 학교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정신은 일제강점기 개성고 학생들이 유난히 독립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음을 보여주는 '제1편 제5장 항일정신과 독립운동'의 내용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이 책에는 1940년 개성고(당시 부산공립제2상업학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항일학생의거 노다이사건에 뛰어든 박정세(29회) 김선갑(29회) 동문의 학창시절 사진 등 자료를 풍성하게 싣고 있다. '100년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동문들의 명단을 빼곡히 기록했다. 이어 1960년 4·19혁명 전야에도 이기택 강경식 김일영 이윤재 등 개성고 출신들이 주도적 역할을 했음을 생생히 기록했다.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은 이 학교 53회 동문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소개의 장으로 이어진다.
     
    ■사회상 보여주는 생생한 사료
       
    2007년 모교 체육대회에 참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
    '100년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21년 동창회 모임은 4월 24일 일요일 오후 7시 모교 사택에서 시작해 오후 11시에 폐회했고 출석자는 동창회장(당시는 일본인 교장이 겸직)을 포함해 20여 명이었다. 본교 교사 이전 문제를 논의하며 새 교사의 설계도를 검토했고 강당 겸 체조장 건립비용 6800원에 대해 걱정했다.

    해방된 뒤로 동창회도 새롭게 출발하면서 김석관 동문이 제1대 동창회장에 취임한다. 그 뒤부터 '학교-학생-동창회-학부모-지역사회'로 연결되는 개성고 특유의 학교지원 체제가 갖춰지면서 "한국은행 총재를 3명이나 배출한 대한민국 유일의 고교로서 금융계를 주름잡는"(황진규 재경동창회장) 학교 발전이 속도를 낸다.

    이 책에는 귀한 사료부터 동창회 등반대회 등 세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650여 장에 이르는 사진이 수록돼 있고 동창회보 발행일지, 재경동창회의 후배 후원 내역 등까지 담겨 있다. 1960년부터 1973년까지 당시 김지태 동창회장이 찬조금 815만6380원을 냈는데 같은 기간 일반 동창 찬조금은 1491만2282원이었던 기록까지 있다.

    이와 함께 운동부 성적 및 후원내역과 당시 고교생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는 지역교육사를 뒷받침해 줄 생생한 자료집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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